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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의 영웅을 지키는 내일의 글로벌 리더, Helping Heroes!

때론 남을 돕는 일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진짜 나만의 꿈을 찾거나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가치관들을 배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봉사활동이 타인만을 돕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직설화법의 달인’ 나자로바와 ‘긍정의 아이콘’ 알리나, 그리고 ‘상냥하고 귀여운 막내’ 탄은 올 한해 재단의 글로벌 꿈키움 장학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한껏 성장하는 기회를 가졌다. 세 친구가 생각하는 봉사활동이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일, 그래서 외롭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또 하나의 ‘희망’을 의미한다.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영웅 아닌가요?

처음에는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파키스탄 출신의 알리나는 어느 날 학교 동아리활동 중 한국 역사에 대해 접할 기회가 생겼다. 그중 알리나의 관심을 끈 것은 위안부 문제였다. 사실 알리나가 이 이슈를 접한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찾아본 위안부 문제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과 달리 심각하고 슬픈 이야기였다. 온라인 상에 이 이슈가 등장할 때면 늘 한국과 일본이 편을 나눠 싸우기 바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존경해 기타 한 대와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쥐고 무작정 한국 땅을 찾았을 만큼 행동파인 알리나는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할머니들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타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신분이라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으니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었다.

그길로 알리나는 자신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인 재단의 선생님들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치활동모임을 제안했다. 하지만, 낯선 이국땅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며 공부하는 글로벌 희망장학생들에게 매주 토요일 새벽부터 지방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어린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익숙하고 관심이 많았던 탄과 알리나의 단짝인 나자로바가 선뜻 합류했고, 그렇게 세 사람은 모임명부터 특별한 의미를 담은, ‘Helping Heroes’(이하 ‘HH’)의 일원이 되었다.

글로벌 꿈키움장학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이가 많다보니 생활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할머니들은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는 영웅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개인의 이익 때문이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 치열하게 버틸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지금 하는 일이 옳다고 믿고, 그 옳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거잖아요.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영웅 아닌가요? 그러니 우리는 불쌍하고 힘없는 노인이 아닌 영웅을 돕는 모임이란 생각에 ‘Helping Heroes’라고 모임명을 정했죠.”

열심히 쓸고 닦으며 배운, 어제의 역사와 오늘의 신념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앞서서는 사전모임을 갖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공부도 했다. 그리고 유난히 햇살이 좋았던 5월의 어느 날 첫 봉사를 위해 세 친구는 광주로 향했다. 하지만,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봉사활동의 첫 업무는 일본위안부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보관된 ‘위안부 역사관’ 청소였다. 새벽부터 출발해 첫 시작이 청소라니. 섭섭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불만도 잠시. 전시물을 닦고, 정리하는 동안 위안부 문제와 국제관계 등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글로벌 꿈키움장학특히 베트남 출신의 탄은 역사관을 청소하며 자국에도 베트남 전쟁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베트남 여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졸업 후에는 NGO 단체에서 소외계층 아이들의 복지와 관련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탄. 하지만 그런 탄에게도 ‘여성인권’은 그리 친숙한 이슈가 아니었다. 자국의 문제에 무심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고, 한편으로는 전쟁에 의해 피해를 입은 여성 위안부문제가 여성인권의 측면에서 나아가 국가간의 정치적 문제와 관련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사과를 하러 오는 일본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할머니들을 비난하며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저희 역시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을 찾아가 가두시위도 했어요. 그러면서 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사실 단순히 잘잘못만을 가린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됐죠. 또 봉사에도 나만의 소신과 신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렇게 탄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와 여성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으며,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야 역시 좀 더 넓어졌다. 무엇보다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도 소신과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할머니! 저 진짜 외교관이 될래요

91년 구소련의 해체로 독립한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 출신의 나자로바에게도 이번 활동은 특별한 경험이 됐다. 딸 다섯 중에 막내로, 언니들과 달리 러시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나자로바는 지나치게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해 종종 주위로부터 ‘깍쟁이’나, ‘개인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하지만, 태어나 처음 해본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도우며 얻는 보람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 유학생활에 도움을 준 교수님을 따라 막연히 선택했던 자신의 전공을 살린, 진짜 꿈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루는 할머니가 무슨 공부를 하냐고 물어서 역사학을 공부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가만히 제 얼굴을 보시다 정치를 공부해 보는 건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잘 할 것 같다고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세계역사, 한국역사를 공부할수록 해결되지 못한 국가 간의 분쟁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정말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됐어요. 그리고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외교관이라는 제 꿈을 찾게 됐죠.”

‘남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작지만 특별했던 모임’은 결국 세 친구가 자신들의 모습을 오롯이 돌이켜 볼 수 있는 ‘거울’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나침반’이 돼주었다. 도리어 ‘고맙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싶을 만큼 특별했던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은 그렇게 또 한 뼘 성장했다.

‘또 만나러 가는 그 날까지’, 우리는 여전히 ‘Helping Heroes’

그리고 4개월간의 그 특별했던 활동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날, ‘또 만나자’며 할머니가 주머니에 몰래 넣어주신 사탕 하나를 손에 쥐고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오도카니 제 자리에 서있었다는 탄과 ‘봉사’가 너무 즐거워 더 많은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던 나자로바는 활동이 마무리 된 후에도 ‘Helping Heroes’의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가족이지만 언어가 달라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의 ‘소통’을 돕기 위해 각자의 모국어를 한국어로 정성껏 번역해 전달하는 활동이 그것이다.

사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따지자면 낯선 타국 땅에서 어렵게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외국학생들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너나 잘해’, 또는 ‘공부나 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마다의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지만, 잘 곳조차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이불이 없어 수건으로 대신하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루 세 시간 쪽잠을 자던 아이들이기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절실한 마음을 안다. 또 재단의 장학생 발표가 있던 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툰 한국어를 잘못 이해했나 싶어 몇 번이고 합격문자를 보고 또 봤기에 자신들 역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즐겁기만 하다.

글로벌 꿈키움장학

“우리가 대단하거나 잘난 사람이라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우리 역시 도움을 받았고, 재단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게 세상이란 사실을 배웠어요. 그래서 외롭지 않았죠. 우리 역시 그렇게 누군가를 외롭지 않게 도와주고 싶어요.”

물론 학생의 본분인 학업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다. 빡빡한 학과 수업 외에도 틈틈이 한국어특강을 찾아 듣거나, 재단의 ‘캠퍼스 봉사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희망장학생들과 부족한 공부를 보충한다. 알리나는 위안부 문제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일본어 공부도 시작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년에는 더 많은 재단의 글로벌 장학생 친구들과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다.

우리가 진짜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은 이유

하나의 초로 열 개의 촛불을 밝힌다 해도 처음의 초가 가진 밝기가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세 친구는 앞으로도 나눌수록 커지고, 함께 할수록 강해지는 나눔과 봉사의 경험을 통해 저마다의 꿈을 더 견고하고 단단하게 키워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알리나가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UN 사무총장이, 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포용할 수 있는 NGO단체의 일원이, 나자로바가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외교관이 되는 날. 누군가 ‘무엇이 당신을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했는지’ 묻는다면 ‘봉사와 나눔을 통해 배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라고 대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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