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55July 2017 삼성꿈장학재단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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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에서 멘토로, ‘김지원 선생님의 행복한 성장기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김지원 선생님 2017년 꿈장학 멘토 2011년 꿈장학생, 2012 ~ 2015년 대학희망장학생’ 김지원 선생님

멘티에서 멘토로 김지원
선생님의 행복한 성장기
김지원
(2017년 꿈장학 멘토, 2011년 꿈장학생,
2012 ~ 2015년 대학희망장학생)

거창하고 장황하지 않더라도 인생을 바꿔줄 충분한 힘을 가진 말이 있다. “괜찮아.” 그 한 마디는 당시 힘겨운 고3 여고생이었던 김지원 멘티를 슈퍼맨으로 만들어주었다. 최은주 멘토선생님의 응원을 받자 신기하게도 어깨를 짓누르던 고민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 교직의 꿈을 이뤘다. 꿈을 이루기까지 치열한 경쟁과 시험의 압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변함없이 지켜봐주신 최은주 멘토 선생님과 삼성꿈장학재단이 있어 행복했고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괜찮아, 내가 네 뒤에 서 있을게.” 멘토링을 통해 성장한 김지원 멘티는 그 마법의 말로 이제 멘토가 되어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

가슴속 꿈을 싹틔우던 꿈장학생 지원이의 희망

김지원 선생님 멘티 지원이가 최은주 멘토선생님을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 영어 수업시간에서였다. 첫눈에 그냥 통했다. 닮고 싶을 만큼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분이었다. 끌리는 마음이 강렬해서였을까, 멘티 지원이는 선생님과 금세 친해졌고 2,3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으로 만났다.

멘티 지원이는 그때 꿈이 없었다. 막연하게 이과를 선택했다가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문과로 전과하고 싶었지만, 학교 규정상 전과가 쉽지 않아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최은주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 앞에 가서 무릎이라도 꿇어볼게”라며 적극적인 지원군이 돼 주셨다. 멘티 지원이는 그렇게 꿈을 향한 첫 선택을 최은주 선생님과 함께 했고, 선생님은 이후에도 투정일지도 모르는 지원이의 어설픈 고민들을 하나하나 주의 깊게 들어주셨다.

그 무렵 멘티 지원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어가는 중이었다. 게다가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가게가 문을 닫아 학비를 마련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던 때에, 그래도 멘티 지원이가 웃을 수 있었던 건 최은주 선생님이 곁에 계셨기 때문이다. 멘토링 신청 꿈장학을 먼저 제안해주셨던 분도 선생님이었다. 멘티 지원이는 선생님 말씀에 따라 정성껏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얼마 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원아, 됐어. 너 장학생 됐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주신 선생님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다. 이후 꿈장학금을 받으면서 경제적인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된, 멘티 지원이는 눈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점차 걷혀가기 시작했고 멈춰 있던 ‘꿈 시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사가 되겠다고, 멘토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3학년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되었던 시기였고 성적도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한 학생에게 한 분의 스승이 미치는 영향이 이토록 컸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 같아요. 그 강렬한 힘 때문에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잘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희망장학생, 더 넓고 깊게 외연을 확장하는 시간

이제 꿈을 이뤄 교사가 된 ‘김지원 선생님’의 전공과목은 국어다. 처음 국어교육과를 선택했을 때만 해도 국어과목에 애정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무언가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 때문에 인연인 듯 우연처럼 국어와 엮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교사가 된 지금의 김지원 선생님에겐 국어가 특별하다. 삶을 풍요롭고 성숙하게 만드는 문학의 언어가 국어이기 때문이다. 열정을 이끌어내 타인의 마음까지 물들이는 힘. 그것이 문학이라면 국어 선생님 김지원은 그런 마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스승이 되고 싶다.

김지원 선생님

김지원 선생님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장학재단 덕분이었다. 꿈장학을 거쳐 대학 희망장학생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김지원 선생님은 그 당시 동료 장학생들과 가졌던 교류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하였다. 고3 꿈장학생일 때는 대학 진학 이상의 깊이 있는 고민을 하지 못했지만, 대학 희망장학생이 된 뒤로는 꿈을 향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다져나갈 수 있었다. ‘꿈 대 꿈’으로 만나는 순수한 장학생 친구들과 함께 ‘왜 나는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가,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이상을 키워나갔다.

김지원 선생님은 당시 교류했던 충남·대전권 장학생 친구들과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에서 진행하는 자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의미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 동아리와 독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쌓는 인문학 동아리로 네트워킹을 쌓아왔던 덕분이다.
“보통 친구와는 꿈 얘기를 잘 하지 않지만, 재단 친구들 앞에서는 자라온 환경이나 성장 과정을 감출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는 건 큰 선물이죠.”

이제는 꿈장학생의 멘토 선생님이 되어

2011년 ‘고3 김지원’과 2017년 현재 ‘국어교사 김지원’ 사이에는 7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김지원 선생님은 이제 막 꿈을 이루었지만, 다시 새로운 세계 앞에서 걸음마를 하는 기분이다. 긴장도 되고, 이상과 다른 현실에 실망할 때는 초임교사로서 성장통을 느끼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찾던 중 떠오른 것이 ‘멘토링 꿈장학’이었다. 선생님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고, 받았던 사랑을 다른 누군가에게 꼭 갚고 싶었다. 김지원 선생님은 ‘멘토’가 돼야겠다고 생각하자 현실에서 부딪혔던 문제에 답이 보였고, 아이들도 예쁘게 보였다. 또한 ‘나와 닮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자존감을 꼭 심어주고 싶었다.

김지원 선생님 ‘김지원 멘토선생님’의 멘티 강호(가명)는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컴퓨터 자격증을 따는 ‘성실함과 모범의 표본’ 같은 아이였다. 사람과 사람으로 보면 어른인 자신이 오히려 배울 점이 많은 긍정적인 아이라고 한다.

그녀는 멘티 강호가 꿈장학생으로 선정되던 날, 꼭 7년 전 최은주 멘토 선생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해 “지원아 됐어”하고 말해주셨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와 똑같이 김지원 선생님도 멘티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걸었다. 교사가 되어 멘티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김지원 선생님은 예전 최은주 멘토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봐주었는지를 깨달았다.

자칫 상처가 될까 고민하며 지켜보고 위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너는 대단한 아이이고, 나는 널 믿는다”는 믿음을 멘티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아이를 안심시키고 성장하게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 멘티 강호에게 꿈장학금은 학원비, 자격증 응시비, 인터넷 강의료 등으로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었다. 꿈이 새로운 꿈을 낳았고, 꿈꾸는 사람이 또 다른 꿈꾸는 사람을 길러내고 있다.

멘티의 ‘흰 그림자’가 되어 계속 성장하는 교사

하지만 김지원 선생님은 멘토로서 잘 하고 있는지, 혹시 마음만 앞선 건 아닌지 걱정이 많다. 멘티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에 가뭄 끝의 단비처럼 장학재단에서 멘토 선생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멘토 워크숍에 참가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장학생이었을 때는 자기성장기록장이 중요한지 몰랐는데, 멘토가 되어 워크숍에 참여해보니 그 중요성을 알겠더라고요. 학생 스스로가
자신을 객관화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나가는 몇 줄의 글이, 결국 꿈을 성장시킨 소중한 기록이 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땐 그랬겠죠.”

김지원 선생님

학생이었을 때는 그저 함께 있어주신 멘토선생님이 좋고 든든하기만 했는데, 교사의 입장에 서니 ‘멘토’는 멘티에게 ‘인생의 멘토’로서 생애 전체의 출발점에 함께 서서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준다는 무겁고 엄중한 의미였다. 사실 답을 얻으러 갔다가 오히려 숙제만 잔뜩 얻어온 것 같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입술을 깨물며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 있지만, 누구나 함께 견뎌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주인공이어야 주목받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함께 견뎌주고, 기꺼이 배경이 되겠다고 나서 주는 사람들이 있다. 멘토선생님도 장학재단도 모두 그런 ‘흰 그림자’가 되어주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김지원 멘토 선생님은 이왕이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배경이 되어주고 싶다. 지금까지의 공부는 교사가 되기 위해 의무적으로 한 공부였지만, 이제부터 하는 공부는 함께 성장하기 위한 ‘누군가를 위해’ 하는 공부가 될 것 같다. 이제는 교사로서 당당하게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행복한 멘토 김지원 선생님의 성장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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